남극에 간 8명의 대원들의 이야기. 남극 기지, 남극 대원들 하면 수염이 얼어있고, 동상이 걸리거나, 독한 술을 마시고, 먹을 것도 부족하고. 이런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추운 것은 맞다. 영화에서 나온 돔 후지 기지는 펭귄도 바다표범도 살지 않는 추위와 얼음과 눈만 있는 곳이다. 기압이 낮아서 무엇을 해도 숨이 차다. 그러나 먹을 것은 풍부해 보인다. 그래서 맛있는 셰프의 요리를 매일 먹을 수 있다. 남극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제목만 보고 선택했던 영화인데 재밌었다. 첫 장면은 집에 가겠다고 눈 위를 막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매일을 하얀 눈만 보며 작은 공간에 갇혀 있듯이 생활하니 갑갑하고 뛰쳐나가고 싶을 수도 있었겠다. 실상은 힘들고 외로웠겠지만 영화에서는 가볍고 재밌게 그려냈..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는 치히로. 예전에 했던 직업을 모두 알고 있는 듯하다.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유쾌하게 일하고 있다. 본인이 누군가의 편견에 힘들 수 있는 상황이지만,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예쁜 사람으로 살고 있다. 주변의 노숙자 아저씨, 학교에서 겉도는 여고생 오카지, 방치된 것 같아 보이는 초등생 마코토의 마음을 살펴주는 괜찮은 어른 치히로의 이야기다. 치히로치히로는 본명이 아니다. 치히로가 만난 첫 번째 어른의 이름이 치히로였다. '치히로는 같은 별에서 왔다'는 표현을 쓰는데, 자기의 내면을 조용히 알아봐 주는 사람이 같은 별에서 온 사람이다. 나중에 도시락 가게에서 만난 타에가 치히로의 두 번째 어른이다. 치히로의 가족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남동생의 전화를..
다도에 관한 영화인 줄은 알았는데, 정말 다도만 하는 영화이다. 다도를 배우며 인생을 배우고, 다도를 통해 인생을 해석하게 되는 영화. 노리코와 사촌 미치코가 어머니의 권유로 다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는 많은 것들이 그려진다.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희로애락이 다 다도에 들어있다. 다도의 예법이 자세하게 나오기에 영화로 다도를 배워도 좋을 것 같다. 다도실은 나도 다도에 관심이 많다. 한번 제대로 배워야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결국은 배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차를 마시는 것은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다도에 관한 영화인 줄은 알았는데, 영화의 대부분이 차에 관한 내용이라서 약간 실망하기도 했다. 노리코는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른다. 사촌인 미치코..
이 영화는 심심하다. 특별한 사건이 없다. 핀란드 헬싱키에 일본 식당을 연 사치에, 사치에가 말을 걸어 알게 된 미도리, 여행 가방이 도착하지 않아 난처해하던 마사코, 세 여자가 만나서 카모메 식당을 함께 운영하게 되는 잔잔한 영화다. 한 달 만에 첫 손님이 된 토미는 평생 커피가 공짜다. 가게 밖에서 쳐다만 보던 이웃들이 하나둘 가게 안으로 들어온다. 핀란드나는 핀란드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행복지수 높은 나라, 북유럽, 휘바휘바, 겨울. 사치에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 있는데, 핀란드에는 떠오르는 음식이 없다고, 그리고 연어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어서 핀란드에 일본 식당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가게를 오픈했지만, 사람들은 한번 보고 그냥 지나가 버린다. 그래도 열심히 그릇을 닦고 준비를 ..
이혼했지만 미련이 남은 료타는 재결합을 하고 싶어 한다. 아들 싱고를 한 달에 한번 만나고 있지만, 양육비도 제 때에 못주고 있는 형편이다. 한때는 상까지 받은 잘 나가는 소설가였다. 그러나 지금은 소설의 소재 취재 차원에서 탐정 사무소에서 일을 한다. 돈이 생기면 복권을 사고 경륜을 즐긴다. 나는 료타와 쿄코가 재결합하기를 바라며 영화를 봤다. 잔잔한 가족 드라마다. 료타료타는 이혼은 했지만 아들에 대한 마음이 애틋하다. 한 달에 한 번은 만나고 있지만, 양육비가 밀려 있다. 어머니의 집에 찾아와서 어머니의 쌈짓돈을 뒤진다. 결국은 못 찾고 어머니가 얼려놓은 아이스를 먹고 옛날이야기를 하며 본인은 대기만성형이라고 한다. 어머니는 '너무 오래 걸리면 본인이 귀신이 된다'라고 한다. 유쾌한 어머니이다. ..
나는 '어는 가족'을 흥미진진하게 봤다. 감동적이었다. 옳고 그름으로 본다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잘못 살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 편이었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들의 삶이 지속되기를 바랐다. 아빠, 엄마, 아키, 쇼타, 유리 그리고 할머니 모두가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다. 좀도둑질로 생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서로를 챙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가족이란?나는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가? 가족이니 어쩔 수 없어서 참고, 가족이라서 차마 못 떠나고, 가족이라서 함부로 하고, 이 영화는 가족은 선택할 수 있고 함께 보낸 시간이 중요함을 알려준다. 혈연이 아니어도 서로를 보듬어주며 가족이 될 수 있다..
영화 제목으로 어떤 내용일지 생각을 했었지만, 아이가 뒤바뀐 내용일 줄은 몰랐다. 6년 동안 키운 아들이 나의 아들이 아니었다니,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병원의 실수로 두 집안의 아이가 뒤바뀌었다. 물건 바꾸듯 바꾸면 되는 것인가? 그냥 이대로 사는 게 좋을까?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미어졌다. 어른들은 그렇다 치고, 아이들의 상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뒤바뀐 아들료타와 미도리의 아들 케이타, 유다이와 유카리의 아들 류세이, 이렇게 6년을 살았다. 어느 날 걸려온 전화. 6년 전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단다. 병원 관계자와 두 부부가 만났다. 두 집안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료타는 잘 나가는 회사원에 케이타를 명문 유치원에 보내고, 유다이의 집은 전파사를 하고 류세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비록 겉은 가족이지만, 속은 가족보다 더 진한 사랑이야기. 불편한 남매의 치정이 아니라, 순수하고 희생적인, 안타깝고 슬픈 러브 스토리. 요타로는 어려서부터 고생만 하고 동생을 위해 희생하고 살아왔는데, 25살의 젊은 나이에, 왜 결말이 죽음이어야 했나? 마음이 아팠다. 동생 카오루의 성인식에 함께 가려 했는데. 남매의 사랑요타로의 엄마와 카오루의 아빠가 만나 같이 살며, 둘은 남매가 되었다. 카오루의 아빠는 1년도 안 돼서 카오루를 남겨둔 채 집을 나갔다. 그리고 요타로의 엄마도 병으로 곧 세상을 뜨고 만다. 죽으면서 동생 카오루를 잘 챙겨주라는 엄마의 말이 요타로의 가슴에 새겨져 있다. 엄마의 유언대로 동생을 데리고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간다. 요타로는 중학교를 마치고 오키..
나는 영화 제목이 특이해서 이 영화를 골랐다. 전혀 내용을 모르고 본 영화였는데, 내용은 조금 독특했다. 시골로 내려간 연예인 나츠메가 그곳에서 코우를 만나고 서로에게 강렬하게 끌린다. 평범하고 풋풋한 러브 스토리는 아니다. 마을 축제의 날, 불미스러운 사건을 겪고 나츠메와 토우의 삶이 뒤틀어져 버린다. 코우도쿄에 살던 나츠메는 할아버지가 계신 시골, 우키구모로 이사를 한다. 거기서 코우를 만나고 강렬하게 끌린다. 코우는 이 지역 유지의 아들이고 그 집은 신을 모시는 집안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뭔가 톡특하고 강한 분위기가 있다. 나츠메는 길을 걷다 금지구역이라고 쓰인 곳의 바닷가로 가게 됐는데 거기서 처음 코우를 만난다. 코우의 행동이나 말투가 거칠어서 나는 좀 불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그렇게 ..
아키라가 비 오는 날 와락 달려들지만 콘도는 확실하게 밀쳐낸다. 이 부분에서 나는 안심이 되었다. 영화 초반부터 혹시 어설픈 사랑을 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던 감정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육상선수인 아키라가 부상으로 꿈을 포기하고, 다시 마음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나에겐 한 편의 청춘드라마로 느껴졌다. 어설픈 사랑을 걱정하며나는 나이를 먹어서인지 점점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걱정도 많다. 고등학교 육상부인 아키라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런 아키라에게 패밀리 레스토랑 '가든'의 점장 콘도는 괜찮은 사람으로 보였다. 비록 45세의 아들이 있는 중년 아저씨였지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요즘은 나이차가 많은 커플들이 종종 있고,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