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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이즈 (루틴, 올드팝송, 도쿄 화장실)

단조로운 이 영화를 보고, 나는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다. 도쿄 시부야의 화장실 청소부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그의 매일의 일상을 쫒는다. 같이 일하는 동료, 단골 술집, 자전거, 올드 팝송, 카세트 테이프, 갑자기 나타난 조카 이런 것들이 단조로운 그의 일상에 변화를 주는 도구이다. 심심할 것 같았으나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다. 히라야마의 루틴히라야마는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이불을 개고 양치를 하고 수염을 정리하고 출근할 때는 차안에서 카세트테이프로 올드팝송을 듣는다. 퇴근을 하면 목욕탕에 들려 씻고 단골 술집에서 술을 한 잔 하고 돌아와 책을 읽고 잔다. 아침에는 동네를 청소하는 빗질 소리에 일어나서 다시 하루를 반복한다. 히라야마는 말수가 적다. 적은 정도가..

카테고리 없음 2026. 8. 6. 23:00
봄이 사라진 세계 (시한부, 불꽃축제, 거베라꽃말)

두렵지만 두렵지 않은 척하는 것이 보여서 첫 장면부터 마음이 아팠다. 어린 17살 남녀가 주인공인데, 그냥 풋풋한 사랑이야기였으면 좋았을 텐데, 둘 다 시한부여서 처음부터 안타까운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병원 옥상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며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다. 시한부병원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남학생이 있다. 휴대폰 화면을 보니 죽는 방법을 검색해 본 것 같다. 주변에서 소리가 났고 다가가니 환자복을 입은 소녀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소녀는 자기가 6개월 시한부라며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한다. 천국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남학생 아키토는 1년 시한부, 죽음이 너무 무서웠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는다. 아키토가 하루나의 병실을 찾아간다. 하루나는 입원 중이고 아키토는 통..

카테고리 없음 2026. 8. 6. 18:40
냉정과 열정 사이 (러브스토리, 두오모 성당, 첼로이중주)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랜만에 다시 봤다. 2003년도의 작품인데,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손색이 없다. 주인공들도 여전히 멋있고 내용과 감정 전달도 여전히 좋았다. 역시 러브 스토리는 시대를 초월하는 건가? 나이를 먹고 다시 보게 되니,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인다. 그래서 좋은 작품은 두 번 세 번 보는 것인가 보다. 러브 스토리준세이는 대학 시절 아오이에게 첫눈에 반한다.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아오이가 임신을 하고 그 과정에서 준세이의 아버지가 돈을 주며 유산과 헤어질 것을 요구한다. 준세이는 아버지의 일도 모르고, 아이가 자연 유산된 것도 모른채 오해하고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아오이는 10년 후 자기 생일에 두오모 성당 꼭대기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었는데,..

카테고리 없음 2026. 8. 5. 23:33
행복 목욕탕 (가족, 수화, 후타바)

엄마 후타바가 '나도 죽고 싶지 않아' 울 때 나도 울었다. 췌장암 말기, 2~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남편은 1년 전 집을 나가고 전 부인의 딸인 아즈미와 살고 있었는데, 이제는 시간이 없다. 남편을 찾고, 딸들과의 첫 여행을 떠난다. 첫째 딸 아즈미의 친모를 찾아주고 그리고 마지막까지 일상을 살아낸다. 행복 목욕탕, 가족나는 영화를 볼때 미리 줄거리를 읽지 않는다. 오로지 제목만 보고 그냥 영화를 보는데, 제목에서의 느낌은 목욕탕을 운영하는 행복한 가족이야기 같았다. 물론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이 가족에게는 생각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후타바의 남편은 1년 전에 집을 나갔고, 16살 딸과 엄마 후타바 둘이 살고 있었는데, 얼마 전 췌장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시간이 2~3달밖에 남아..

카테고리 없음 2026. 8. 5. 14:23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영화 (도라야키, 격리소, 편견)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앙 즉 팥소를 통해서 바라본 인생이야기다. 토쿠에는 도라야키의 생명은 앙이라고 한다. 도라야키를 엄청 좋아하는 내 생각도 같다. 팥소가 맛있어야 빵이 맛있다. 그래서 앙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며 토쿠에를 알게 되고 소문과 세상의 편견에서 토쿠에를 지켜주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센타로도 치유받게 된다. 도라야키, 한센병영화의 장면들이 아릅다웠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곳의 작고 예쁜 도라야키 가게. 중년 남성이 도라야키를 굽고 있다. 센타로는 단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도라야키 가게를 하고 있다. 어느날 76세의 토쿠에가 찾아오고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한다. 처음엔 거절했으나 만들어온 팥소 맛을 본 후 채용을 결심한다. 업소용 팥소를 사용해 왔었는데..

카테고리 없음 2026. 8. 4. 21:47
마더 일본 영화 (방치, 가스라이팅, 공의존)

같은 제목의 영화가 몇 편인가 있다. 나는 일본 영화 '마더'를 선택했다. 이 영화는 엄마와 아들이라는 혈연관계가 얼마나 아들을 옥죄고 서서히 파괴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살인자로 만들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천천히 보여준다. 이것이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했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같이 있으면서 방치된 아이엄마 아키코는 아들 슈헤이를 시켜 돈을 빌려오게 한다. 주위 사람들은 아키코에게 질릴 만큼 질렸다. 아키코의 부모는 더 이상 돈을 줄 수 없다고 한다. 여동생은 아키코의 따귀를 때리고 연을 끊자고 한다. 돈이 생기면 아키코는 파친코에 간다. 파친코에서 남자 료를 만나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자신을 좋아하는 시청 공무원 우지타에게 슈헤이를 맡기고 료와 떠나버린다. 우지타의 집으로 데려가라고..

카테고리 없음 2026. 8. 4. 15:13
바닷마을 다이어리 (아버지의 부고, 잔멸치덮밥, 치유)

나는 '바닷마을 다이어리'라는 영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이 영화를 골랐다. 지금이 여름이니 계절적으로 딱이다 싶어서 선택했는데 내용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 가마쿠라의 오래된 넓은 집에서 사는 세 자매의 이야기, 아니 네 자매의 이야기. 예상은 벗어났지만 소소한 일상에서의 평화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매실을 따며 매실주를 담그며, 멸치 덮밥을 함께 먹고, 옷을 차려입고 불꽃놀이를 하고. 아버지의 부고아버지의 소식이 왔다. 어릴 적 세 자매를 두고 떠난 아버지의 부고. 큰 딸 사치는 밥을 먹으며 아무렇지 않게 동생 요시노와 치카에게 전한다.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된 이복동생 스즈. 사치는 아버지의 간호를 어린 스즈가 맡아서 했음을 눈치챈다. 장례가 끝나고 사치는 스즈에게 같이 살지 않겠냐고 한다. ..

카테고리 없음 2026. 8. 3. 23:15
아무도 모른다 영화 (방치, 안타까움, 무관심)

나는 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일본 영화를 좋아한다. 오늘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봤다. 일본의 유명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이어서 무심코 선택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작품이 너무 좋았는데, 오늘 말고 나중에 볼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마음이 무겁다. 조금 오버하면 안타까움에 견디기 힘들 정도다. 마음이 무너진다. 방치, 얼굴을 지프리고 본 영화아이를 캐리어에 넣고 이사를 올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엄마와 네 남매. 큰 아들 아키라가 왜 이리 캐리어를 조심조심 다룰까 생각했었다. 아이들이 많으면 집주인이 싫어하니까 그랬을 것이다. 이 집엔 규칙이 있다. 큰소리를 내도 안되고 외출을 해도 안된다. 유일하게 외출이 허락된 아키라. 아키라는 장을 보고 식사 준비를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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