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가 불타고 남은 건 재뿐이었습니다. 5년을 쏟아부은 공간이 하룻밤 새 사라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은 그 질문에서 출발하는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장면 하나하나가 쉽게 넘어가지지 않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선택하는 매 순간이 너무 실감났기 때문입니다. 인물분석이 영화는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평범해 보였던 부부가 사기를 치기로 결정한 것도 놀라웠는데, 실제로는 두 사람의 내적 균열을 정밀하게 해부하는 심리극에 가까웠습니다. 영화의 긴장감은 사기 현장이 아니라 칸야와 사토코 사이의 감정이 조금씩 어긋나는 순간들에서 발생합니다.니시카와 감독은 인터뷰에서 "모든 인간은 선악의 양면을 동시에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이 이 영화의 핵심 전제입니다. 전작 의 타케..
이건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포스터만 보고 그냥 화려한 일본 뮤지컬 영화겠거니 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한 여성의 비극적 생애를 원색 세트와 노래로 포장한 작품입니다. 형식은 동화인데 내용은 지독해서, 그 간극이 오히려 더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비극적 연출처음 뮤지컬 시퀀스가 터졌을 때 저는 당황했습니다. 마츠코가 교사직을 잃고 집에서 쫓겨나는 장면인데, 갑자기 형광색 배경에 춤이 시작됩니다.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는데, 두 번째 노래가 나올 때쯤엔 무릎을 쳤습니다. 이 연출이 전략이었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은 이 영화에서 키치(Kitsch) 미학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키치란 본래 저급하거나 과잉된 감성을 의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