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자가 마트에서 장을 보면 도둑이 되고, 면허를 다시 따려 하면 폭력적인 사람이 됩니다. 사회는 "새로 시작하라"고 말하면서도 그 시작의 문을 번번이 닫아버립니다. 영화 를 보고 나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정말 변하기를 원하는 건지, 아니면 변했다는 증명을 끝없이 요구하고 싶은 건지. 낙인효과낙인효과(Labeling Effect)란, 한 번 범죄자로 규정된 사람이 그 꼬리표 때문에 사회 재편입 자체를 막히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풀면, 사람이 변해도 사회의 기억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영화에서 미카미 마사오가 겪는 일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이 개념이 이론이 아니라 구청 창구와 마트 계산대 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미카미는 13년 만기 ..
1996년 작 일본 영화를 다시 보게 된 건순전 히 야쿠쇼 코지 때문이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동안 자리를 못 뜨고 앉아 있었습니다. 《쉘 위 댄스?》는 중년 남성이 댄스 교습소에 들어가면서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되찾는 이야기입니다. 불륜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반전도 없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오랫만에 다시 봤지만 올해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감정이었습니다. 야쿠쇼 코지가 몸으로 증명한 것주인공 스기야마는 연기를 하는 게 아닌 것처럼 그냥 그 사람인 것처럼 자연스러웠습니다. 퇴근길 전철 안에서 유리창에 이마를 기댄 채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첫 장면부터 그랬습니다. 대사 한 마디 없이, 저는 이미 이 남자가 얼마나 지쳐 있는지, 얼마나 무료한지를 느꼈습니다. 주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