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가 불타고 남은 건 재뿐이었습니다. 5년을 쏟아부은 공간이 하룻밤 새 사라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은 그 질문에서 출발하는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장면 하나하나가 쉽게 넘어가지지 않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선택하는 매 순간이 너무 실감났기 때문입니다. 인물분석이 영화는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평범해 보였던 부부가 사기를 치기로 결정한 것도 놀라웠는데, 실제로는 두 사람의 내적 균열을 정밀하게 해부하는 심리극에 가까웠습니다. 영화의 긴장감은 사기 현장이 아니라 칸야와 사토코 사이의 감정이 조금씩 어긋나는 순간들에서 발생합니다.니시카와 감독은 인터뷰에서 "모든 인간은 선악의 양면을 동시에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이 이 영화의 핵심 전제입니다. 전작 의 타케..
이 영화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줄은 알았지만, 이런 내용일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결말을 보고 나서 그 반전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내가 가장 경멸하던 사람이 사실은 나를 가장 깊이 사랑한 사람이었다면, 우리는 그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이 연출하고 2018년 개봉한 《이름없는 새》는 그 불편한 질문을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줄거리와 반전 결말 처음 영화를 봈을 때 저는 토와코라는 인물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녀는 일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먹여 살리는 진지를 '더럽다', '미꾸라지 같다'며 노골적으로 혐오합니다. 연상의 남자가 공사 현장에서 번 돈으로 생활비를 대고 밥까지 차려주는데, 고마움은커녕 모욕적인 말을 쏟아냅니다. 그리고 진지가 그 말들을 듣고도 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