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가 불타고 남은 건 재뿐이었습니다. 5년을 쏟아부은 공간이 하룻밤 새 사라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은 그 질문에서 출발하는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장면 하나하나가 쉽게 넘어가지지 않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선택하는 매 순간이 너무 실감났기 때문입니다. 인물분석이 영화는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평범해 보였던 부부가 사기를 치기로 결정한 것도 놀라웠는데, 실제로는 두 사람의 내적 균열을 정밀하게 해부하는 심리극에 가까웠습니다. 영화의 긴장감은 사기 현장이 아니라 칸야와 사토코 사이의 감정이 조금씩 어긋나는 순간들에서 발생합니다.니시카와 감독은 인터뷰에서 "모든 인간은 선악의 양면을 동시에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이 이 영화의 핵심 전제입니다. 전작 의 타케..
잔잔한 가족 드라마겠거니 하고 멍하니 보다가, 마지막 10분에서 완전히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2006년 일본 영화 는 '흔들리다'라는 제목처럼, 보고 난 뒤 한동안 제 안에서 무언가가 계속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시 봤고, 두 번째에서야 비로소 이 영화가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된 작품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반전 구조일반적으로 반전 영화라고 하면 마지막에 '아, 그렇구나'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는 좀 다릅니다. 반전을 알고 나서 다시 보면 오히려 처음 봤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보입니다. 마치 처음 볼 때는 표면만 긁어낸 느낌이랄까요.영화의 반전 구조(narrative twist)는 단순히 결말에서 사실을 뒤집는 게 아닙니다. 여기서 반전 구조란 이야기의 전제 자체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