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영화, 보기 시작했다가 10분 만에 멈췄습니다. 너무 정신없고, 너무 폭력적이었거든요. 그런데 결말이 궁금해서 다시 보았습니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2014년작 은 실종된 딸을 찾는 전직 형사 아버지의 이야기인데, 막상 보고 나면 딸 이야기보다 아버지 자신의 이야기였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보고 나서 한동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카나코의 정체 영화를 보면서 계속 같은 질문을 하게 됩니다. 후지시마 카나코는 도대체 어떤 인간인가?제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카나코는 피해자처럼 보였습니다. 중학교 시절 친구 오가타가 괴롭힘 끝에 자살했고, 그 죽음을 혼자 끌어안으며 무너져가는 소녀처럼요. 실제로 담임교사 리에의 증언대로, 카나코는 오가타의 죽음 이후 결석이 잦아지고 안색도 나빠지며..
복수를 다룬 영화를 꽤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2010년작 일본 영화 을 처음 봤을 때는 손이 식을 정도로 불편했습니다. 단순히 잔인해서가 아니라, 극 중 어느 인물에게도 편을 들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복수는 완성됐는데 찜찜함이 남는, 그 기묘한 감정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복수극인 줄 알았는데영화를 보기 전에는 "선생님이 자기 딸을 죽인 학생에게 복수한다"는 줄거리만 보고,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기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복수극은 피해자의 편에서 가해자가 응당한 벌을 받는 장면에서 쾌감을 선사하는 구조이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보니 이 영화는 그런 장르적 쾌감을 의도적으로 배신합니다.영화는 이야미스(嫌ミス)라는 장르에 정확히 속합니다. 이야미스란 읽고 나서 찝찝하고 불쾌한 감정이 남는 미스터리를 가리키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