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이혼을 아이가 '나중에' 알게 된다면, 그게 더 잔인한 걸까요, 아니면 더 배려 깊은 걸까요. 소마이 신지 감독의 를 보고 나서 제가 한참 붙잡혀 있던 질문입니다. 1993년작이지만 2025년 7월 국내 개봉한 이 영화, 처음엔 별 기대 없이 시작했다가, 끝까지 몰입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시선으로 설계된 구도 연출영화 첫 장면, 삼각형 모양의 식탁에 엄마·아빠·렌코 세 사람이 앉아 밥을 먹습니다. 구도(composition)란 화면 안에서 인물과 사물을 어떻게 배치하느냐를 뜻하는데, 여기서 소마이 신지 감독은 삼각형이라는 가장 불안정한 도형을 가족의 형태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봤을 때 이 장면에서 이미 '이 집은 뭔가 어긋나 있구나'를 느꼈는데, 나중에 이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 첫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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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9. 2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