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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카와 미와 (2)
아주 긴 변명 (죄책감, 상실, 고백)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아내를 잃은 남편의 회한을 그린 영화라길래 잔잔한 위로가 담긴 작품을 기대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제 안에 숨어 있던 비겁한 구석이 들켜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2016년작 은 상실을 겪고도 울지 못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가 어쩌면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죄책감, 사치오라는 인물영화를 보면서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헤어숍을 운영하는 아내 나츠코가 남편 사치오의 머리를 다듬어주는 장면인데, 오가는 말들이 칼날처럼 서늘합니다. 사치오는 아내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비틀며 생채기를 내고, 나츠코는 끝내 웃으며 자리를 마무리하고는 친구 유키와 버스 여행을 떠납니다.그 밤, 사치오는 기다렸다는 듯이 불륜 상대를 집으로 불러들..

카테고리 없음 2026. 9. 14. 10:07
멋진 세계 (낙인효과, 사회적 재통합, 갱생)

전과자가 마트에서 장을 보면 도둑이 되고, 면허를 다시 따려 하면 폭력적인 사람이 됩니다. 사회는 "새로 시작하라"고 말하면서도 그 시작의 문을 번번이 닫아버립니다. 영화 를 보고 나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정말 변하기를 원하는 건지, 아니면 변했다는 증명을 끝없이 요구하고 싶은 건지. 낙인효과낙인효과(Labeling Effect)란, 한 번 범죄자로 규정된 사람이 그 꼬리표 때문에 사회 재편입 자체를 막히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풀면, 사람이 변해도 사회의 기억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영화에서 미카미 마사오가 겪는 일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이 개념이 이론이 아니라 구청 창구와 마트 계산대 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미카미는 13년 만기 ..

카테고리 없음 2026. 9. 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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