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뇌사는 죽음으로 볼 수 있는가"를 처음 토론했을 때, 저는 꽤 자신 있게 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인어가 잠든 집』을 읽고 나서 그 자신감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뇌사 판정을 받은 딸을 끝까지 붙들고 있는 엄마 카오루코의 이야기는, 교과서 속 윤리 논쟁이 실제 삶에 부딪혔을 때 얼마나 복잡해지는지를 정면으로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뇌사, 죽음의 기준이 영화의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뇌사(腦死, brain death)는 죽음인가?" 여기서 뇌사란 뇌간을 포함한 전뇌의 기능이 비가역적으로 정지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뇌 전체가 돌이킬 수 없이 기능을 멈춘 것으로, 인공호흡기 등 의료 기기의 도움을 받으면 심장은 뛰고 혈액 순환은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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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8. 10: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