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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후타바가 '나도 죽고 싶지 않아' 울 때 나도 울었다. 췌장암 말기, 2~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남편은 1년 전 집을 나가고 전 부인의 딸인 아즈미와 살고 있었는데, 이제는 시간이 없다. 남편을 찾고, 딸들과의 첫 여행을 떠난다. 첫째 딸 아즈미의 친모를 찾아주고 그리고 마지막까지 일상을 살아낸다.

행복 목욕탕, 가족
나는 영화를 볼때 미리 줄거리를 읽지 않는다. 오로지 제목만 보고 그냥 영화를 보는데, 제목에서의 느낌은 목욕탕을 운영하는 행복한 가족이야기 같았다. 물론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이 가족에게는 생각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후타바의 남편은 1년 전에 집을 나갔고, 16살 딸과 엄마 후타바 둘이 살고 있었는데, 얼마 전 췌장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시간이 2~3달밖에 남아있지 않다. 후타바는 탐정을 고용해서 남편을 찾는다. 남편과 같이 살던 여자는 한달만에 딸만 남겨두고 집을 나가버렸다. 1년 동안 집을 비운 남편에게 후타바는 고작 국자로 이마 한 대를 때린다. 남편은 어린 딸과 돌아왔고 다시 가족 넷이서 목욕탕 영업을 한다.
후타바는 남편 카즈히로에게 살면서 해외여행을 한번도 못해봤다며 이집트에 가고 싶다고 한다. 카즈히로는 이집트는 너무 하다며, 후타바가 딸들과 여행할 수 있게 차를 마련해 준다. 해마다 키다리 게를 보내주는, 사카마키 키미에가 있었고 그분에게 감사 편지를 쓰는 담당은 아즈미 였는데, 이번에는 직접 게를 먹으러 가는 것이다.
아즈미와 친모의 수화
맛있게 게를 먹고 나와서 아즈미에게 친모 이야기를 들려준다. 카즈히로의 전 부인은 당시 어렸고 청각장애가 있어서 어린 아즈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고. 저녁에 데리러 오겠다며 남겨놓고 떠난다. 친모가 나오고 둘은 수화로 대화를 한다. 친모는 어떻게 수화를 하냐고 묻자 아즈미는 엄마 후타바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배워두라고 했다고 한다. 여기서 둘은 서로 울면서 수화를 하고,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울었다.
후타바는 대단한 것 같다. 본인이 낳지 않은 딸을 15년 동안 잘 키운 것은 물론이고 친모를 만나면 대화할 수 있게 수화까지 배우게 하다니, 정말 배려 깊은 여인이다. 남편 없이도 꿋꿋이 잘 지내고 아즈미도 잘 키우고 막내딸이 된 아유코의 마음까지 배려하며, 어떻게 이렇게 넓은 마음일 수 있을까?
나라면 못했을 것 같다. 1년 동안 집을 비운 남편을 만난다면 한 대 때리는 걸로 끝내지 못했을 것이고, 남편의 전부인의 딸을 키울 수 있을지 모르겠고, 키운다고 하더라도 수화를 가르칠 만큼 배려 깊은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정도의 넓은 품이 내게는 없다. 한 여자로 한 엄마로 후타바의 포용력이 훌륭하게 느껴진다.
딸들과의 여행중 만난, 목표를 잃은 청년 타쿠미는 아무 차나 얻어 타고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있었다. 후타바는 홋카이도에 가라고 목표를 정해주고 포옹을 해준다. 여행을 마치면 찾아가도 되냐는 말에 후타바는 서둘러 오라고 한다.
후타바 처럼
후타바 자신도 엄마의 얼굴을 모르고 자랐다. 죽기 전에 엄마의 얼굴을 한 번 보고 싶어 하지만, 탐정을 통해 물어보니 만나고 싶지 않단다. 담 넘어 유리창을 통해 엄마를 훔쳐보는 걸로 끝낸다.
후타바도 후타바의 딸들도 친모와 함께 살지 못했다. 그러나 딸들에게는 든든한 엄마가 되어주고 떠난다. 자기에게 남은 소중한 시간을 아낌없이 가족에게 쓰고 간다.
모두가 모여 병실 밖 마당에서 피라미드를 만들어줬다. 인간 피라미드는 카즈히로의 아이디어였다. 이집트에 가고 싶은 아내를 위해 만들어 준 것일 거다. 모두가 후타바를 위해서 한 마음이 되어 줬다. 후타바는 병실에서 내려다보며 함께 울었다. 그리고 후타바의 독백이 지금도 마음에 남아있다 '나도 죽고 싶지 않아'. 모두 즐겁게 그녀를 보냈다.
나는 후타바같은 여인이 존경스럽다. 그녀의 우여곡절 많은 삶은 원하지 않지만 당당하고 굳세게 헤쳐나가는 모습은 존경스럽고 부럽기까지 하다. 비록 이 세상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오래도록 살아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다면 그녀는 그것을 충분히 하고 간 것 같다. 나도 오늘부터 강인한 엄마가 되어보겠다. 잘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