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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인 줄 몰랐다. 잔인한 내용이 있어서 계속 마음에 남는다. 그러나 영화는 재미있었다. 상황이 안 좋은 남자들을 골라서 호적을 팔게 한다. 2년이면 돌려준다고 그렇게 사기를 치며 돈을 버는 타쿠야와 마모루. 타쿠야는 보스의 비자금 1억 엔을 훔친 중간 보스의 돈을 훔치고 도망하려다 잡혀서 눈을 빼앗긴다. 그리고 신장을 적출하러 병원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맡은 카지타니는 타쿠야를 데리고 도망한다.

카지타니
카지타니는 타쿠야를 이쪽 일에 끌어들인 사람이다. 타쿠야가 마모루를 생각하는 것처럼 카지타니에게도 타쿠야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나 보다. 그렇지 않았다면 중간 보스의 명령을 어기고 타쿠야를 빼돌렸을 리 없다. 둘은 그렇게 불행 중에 잠깐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결론은 마음 아프고 안타깝지만, 어느 부분에서 누구를 탓해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 부터 이쪽에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결론을 내려야 할지, 아니면 그 생활은 하더라도 보스의 돈에 손을 대지 말았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려야 할지. 아니면 제대로 계획을 세워 도망에 성공했어야만 했다고 해야 할지.
결과적으로 본인은 눈을 빼앗겼고, 카지타니 또한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지만, 도망한 현재는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인 것인지 편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집 밖에는 경찰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횡재한 듯 보이는 마모루는 친형제를 잃은 듯한 슬픔을 느끼고 있다. 이복형들에게 매맞았던 기억밖에 없었던 마모루에게 타쿠야는 친형 이상의 존재였다. 도망하다 어느 다리 위에서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영화는 몰입감이 좋다. 지루한 부분 없이 쭉 집중해서 보게 된다. 잔인한 장면만 빼면 괜찮은 영화다.
도망하는 장면에서는 조마조마했었다. 그래도 도망에 성공한 듯하여 잠깐 맘이 놓였었는데, 경찰이 잠복하고 있는 것을 보니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해피엔딩이길 바랐었는데.
타쿠야와 마모루
동생을 잃은 타쿠야, 이복 형들에게 맞기만 했던 마모루. 비바람 피하고 먹기만 하면 된다고 했던 마모루에게 타쿠야는 친형 같은 존재가 되어 주었다. 타쿠야도 그렇게 아픈 동생을 떠나보내고, 마모루와 보낸 시간 속에서 치유받았을 것이다.
그들은 온라인상에서 여자인척 남자에게 접근해서 결국 호적을 팔게 하는 사기를 친다. 타쿠야와 마모루는 이렇게 남성들을 유혹하고 만남이 성사되면 진짜 여성이 나간다. 3인조 사기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중간보스에게서 보스의 비자금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결국은 돈의 유혹을 못 이기고 중간보스가 훔친 돈을 타쿠야가 다시 훔친다. 위조 신분증을 만들고 도망하려 하지만 한발 늦었다.
타쿠야는 본인이 들켜서 죽임을 당할 것을 대비해 마모루가 그 돈을 가져갈 수 있게 조치를 해 놓는다. 잔인한 장면도 있었지만 한편 마모루가 들킬까 봐 조마조마했다. 마모루는 메시지대로 냉동고의 생선을 가져온다. 열어보니 마모루의 새 신분증과 열쇠가 들어있었다.
타쿠야는 본인의 위조 신분증을 만들면서 마모루의 신분증도 만들어 놓았다. 자기가 이 세계에 발을 들이게 했으니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이 마음이 참 이쁘게 보였다. 자기도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순간에서도 타쿠야는 마모루를 생각했다. 이것은 친형제 이상의 감정이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도 카지타니와 밥을 먹으며, 마모루에게 생선 조림을 먹이고 싶다며 눈물을 흘린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모루를 생각하는 타쿠야가 어리석게 보일 정도로 마음 아프게 아름다웠다.
결론
앞으로 그들은 어떻게 될까? 경찰에 잡힐 것이고 그동안의 저지른 죄가 있으니 처벌을 받을 것이고 나와서는 괜찮을까? 나와서도 조직에서 가만히 놔둘까? 감방 안에서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들이 한 짓은 나쁜 짓이지만, 그들의 친형제처럼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생각하니 나는 마음이 아팠다. 그냥 나쁘게만 그려졌다면 이런 마음은 안 들었을 텐데, 그들의 끈끈한 형제애, 전우애 같은 것이 영화가 끝났는데도 계속 마음속에 남았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현실은 무시무시하다. 우리가 사는 같은 세상에서 누구는 평범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고, 누구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폭력과 사기 등이 난무하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다.
타쿠야는 훔친 돈을 왜 에가와에게 나눠줬을까? 이제 와서 죗값을 치르고 싶었나 보다. 자기 때문에 신분을 팔아버려 제대로 취직도 할 수 없다고 탓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나 보다.
타쿠야는 돈을 훔쳐서 바로 달아났어야 했다. 계획을 세우고 뜸 들이고 하다 보면 꼭 이렇게 된다. 계획은 미리 세우고 훔치자마자 바로 이 나라를 떴어야 했다. 호적을 팔아버렸으니, 밀항을 하던지 했어야 했다. 영화는 끝났는데 나는 계속 그들을 생각하고 있다.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진 영화다. 보는 내내 흥미로웠고 스릴 있었다. 타쿠야와 카지타니의 편이 돼서 그들을 응원하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보는 내내 해피엔딩이기를 바랐었다. 세상 어딘가에 맘에 맞는 사람들이 있고 서로를 위해주는 끈끈함이 있고, 이것은 보는 사람을 푸근하게 만든다. 좋은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