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야쿠자 영화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잔인하고 폭력적일 것 같은데, 이 영화는 야쿠자들의 폭력만을 그리지는 않았다. 아쿠자의 쇠퇴기가 찾아오고 조직에 남아있어도 조직에서 나와도 갈 곳이 없어진 시대를 야마모토 켄지를 통해 그려냈다. 오히려 야쿠자의 강하고 멋진? 모습이 짧게 나오고 힘든 인간적인 면이 그려져서 안타까웠다. 야쿠자가 예전처럼 멋대로 거리를 활보하고 거칠게 행동했던 모습을 다시 보고 싶기도 했다. 야쿠자 영화라기보다는 반쯤은 휴먼드라마다.

아버지
첫 장면이 마약 중독으로 죽은 아버지의 장례식이다. 야마모토 겐지는 마약이 싫은 것을 넘어 증오한다. 차 안에서 마약 판매를 하는 것을 보고, 판매책을 때리고 마약을 뺏어 달아난다. 돈은 패거리들이 갖고 마약은 바다에 버린다.
자주 가는 식당에 갔고, 시바자키구미의 보스도 그 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반대편 조직원들이 보스를 죽이러 들어오고 싸움이 벌어진다. 그리고 겐지는 그 조직원을 죽여 시바자키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다음날 시바자키구미에서 조직에 들어오라고 하지만 겐지는 거절한다.
마약을 뺏긴 쪽, 카토구미에서 겐지 패거리를 찾아냈고 마약은 바다에 버렸기에 이들을 팔아서 보충하려 한다. 팔려 갈 상황에서 겐지의 주머니에 넣어져 있던 시바자키의 명함이 겐지의 목숨을 구해줬다. 그렇게 켄지는 야쿠자 생활을 하게 된다.
아버지를 잃은 겐지의 입장에서 보스인 시바자키는 아버지였고 나카무라는 형님이었다. 겐지는 중간급으로 성장한다. 클럽에 카토구미의 부두목이 찾아와 시비를 걸고 겐지는 폭력으로 제압한다. 이것으로 두 조직 간의 갈등이 생기고 두 조직 보스의 만남에서도 협상이 결렬된다. 시바자키구미는 점점 궁지에 몰린다.
야쿠자
겐지는 조직에서 운영하는 곳에서 일하는 유카를 만나고 서서히 가까워진다. 조직 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보스가 탄차에 총격 사건이 이 벌어지고 겐지는 보스를 구했으나 운전을 하던 오하라는 죽고 만다. 조직에 들어오기 전부터의 패거리였던 오하라의 복수를 하고 싶지만, 조직의 분위도 경찰의 압박도 있어서 참고 있다.
어느 날 카토구미의 클럽에 들어가 부두목을 죽이려 하는데, 나카무라가 선수치고 보스를 부탁한다고 한다. 겐지는 나카무라가 보스 곁에 있어야 한다며 빨리 내보내고 본인이 죽인 것으로 한다.
그렇게 겐지는 14년형을 받고 감옥에 간다. 사건이 있던 날 밤 겐지는 다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유카의 집에 간다. 하룻밤을 보내고 겐지는 돈뭉치를 놓고 사라졌다.
형을 마치고 나오는 날, 나카무라 형님이 데리러 왔다. 조직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하는데, 구역은 카토구미에게 빼앗기고 제대로 된 수입원이 없었다. 보스인 시바자키는 암투병 중이다. 조직원들은 탈퇴하고 겐지가 알고 있던 야쿠자의 모습이 아니다.
처음부터 마약은 거래하지 않았던 조직이었는데 나카무라는 마약도 판매한다. 다그쳐 보지만 보스의 병원비도 필요하고 수입원이 없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나카무라에게 직접 마약을 투약하지는 않느냐고 묻고 절대 아니라고 하는데, 나중에 보니 하고 있는 듯하다.
휴먼 드라마
시대가 바뀌었다. 폭력단 배제법이라는 것이 있어서 야쿠자 출신이면 모든 곳에서 배제당한다. 조직에 들어오기 전부터 같은 패거리였던 호소노를 만나고 호소노는 조직에서 탈퇴하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한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 그리고 겐지를 만나는 것도 위험하다고 한다.
시대가 정말 야속하게 바뀌었다. 조직에서 나왔어도 오랫동안은 남들의 비난을 받아야 하고 겨우 얻은 직장과 가족이 있기에 예전의 낭만은 몽땅 잊은 것 같다.
그래도 호소노에게 부탁해서 유카를 찾았다. 유카를 처음 만났을 때 대학생이었는데, 지금은 어엿한 공무원이 되어 있었다. 만나서 얘기하고 딸의 존재를 알게 된다. 겐지는 가족으로 살고 싶어 하지만 유카는 아직도 야쿠자냐며 딸에게 아버지가 야쿠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조직은 거의 와해된 상태이고 원로들만 몇 명 남아서 보스를 돌보고 있는 상황이다. 보스의 병문안을 가니, 보스는 야쿠자를 탈퇴하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탈퇴하고 유카를 찾아간다. 호소노와 함께 일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평범한 가족으로 살게 되는 듯했는데, 동료가 찍어 SNS에 올린 겐지와 호소노의 사진으로 야쿠자임이 알려진다. 유카는 직장에서 잘리고 딸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집에 간 겐지에게 유카는 제발 나가달라고 말한다. 그렇게 짐을 싸서 나오고 만다.
호소노도 마찬가지이다. 호소노도 집에 가보니 아내도 아이도 없었다.
야쿠자들의 말로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한때는 거리를 활보했었는데, 지금은 누가 알아볼까 봐 걱정해야 한다. 탈퇴를 했어도 야쿠자였다는 것이 알려지면 직장에서 잘리고 왕따를 당한다. 내가 알고 있던 야쿠자의 모습이 아니어서 더 안타까웠다.
더구나 겐지는 14년 동안이나 조직을 위해서 감옥에 있었는데 이 상황을 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응원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호소노는 조직에 들어오기 전부터 한편이었는데, 이 상황이 모두 겐지 때문이라며 겐지를 칼로 찌른다. 겐지는 그대로 물에 빠져버린다.
너무 속상한 결론이다. 언젠가 다시 가족을 만났으면 했었다. 시간이 더 흐르고 다시 가족과 함께 행복하기를 바랐었다.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야쿠자 영화가 아닌, 아쿠자의 삶을 살았던 한 남자의 휴먼 드라마를 마음 저리게 안타깝게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