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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아버지가 실종되고 딸이 찾아다니고, 연쇄살인범이 아버지를 죽였을 것 같은 상황.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 긴장감이 돌고 끝을 알 수 없는 내용 전개로 눈을 뗄 수 없었다. 아직 중학생인 딸은 용감하게 아버지를 찾아다니고 어수룩해 보이기만 했던 아버지는 생각보다 훨씬 머리가 좋았다. 실종 전부터 아버지는 살인범을 알고 있었고 함께 일을 하고 있었다.

사토 지로
실종, 너무 재미있는 영화를 한편 봤다. 어제 본 영화의 주연 사토 지로의 연기가 좋아서 그의 작품을 찾아보았다. 간략하게 읽은 영화 줄거리만으로는 실제의 내용을 유추할 수 없었다. 그저 그런 평범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아버지 사토시는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아버지는 딸에게 자기가 연쇄살인범을 지하철에서 봤다며 찾아내면 현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 사라진다. 이상하게 여긴 딸은 아버지의 일터를 찾아가는데 아버지와 같은 이름의 젊은 청년이 있었다.
경찰서에 가보지만 반응이 시큰둥하다. 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전단지를 뿌린다. 도중 아버지에게 메시지가 온다. 자기는 잘 지내고 있고 찾지 말라는 내용이다. 딸은 화가 났다. 붙여놓은 전단지를 떼어내다가 옆에 붙어있는 연쇄살인범의 포스터를 보게 된다. 며칠 전 아버지의 일터에서 봤던 그 청년이다.
다시 그때 갔던 아버지의 일터를 찾아간다. 그 청년은 벌써 그만뒀다고 하고 꼬치꼬치 물어서 그가 내렸다는 전철역을 알아낸다. 가보지만 소득이 없었다.
돌아와서 이전에 운영했던 탁구장 건물에 들어와 있는데, 무슨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작은 공간에서 그 청년이 자고 있었다. 그는 놀라서 일어나고 딸, 카에데는 아빠의 행방을 묻는다. 아빠를 죽였냐고 한다. 살인범 야마토는 달아나고 카에데는 용감하게 뒤쫓는다.
잡았다가 놓치는 과정에서 그의 바지가 벗겨진다. 그 안에는 아버지의 휴대폰과 어느 섬의 배표가 있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배를 타고 그곳으로 가게 된다. 카에데는 참 당차고 똘똘하다. 보통은 연쇄살인범이라고 하면 겁에 질릴 텐데 아버지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알지만 참 야무진 딸인 것 같다.
사토시와 연쇄살인범
사토시에게는 결혼생활 14년을 함께해 온 아내가 있었다. 그에게는 아내가 전부였다. 그런 아내가 루게릭병이었다. 정성껏 돌봤지만 자기가 자고 있을 때 죽여달라고 한다. 차마 그럴 수 없었고 아내가 힘들어하는 것은 더 마음이 아팠다. 그러던 어느 날 다가온 남자가 있었다. 그가 야마토였다. 야마토가 죽여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알게되어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살인은 야마토가 하고 사토시는 죽고 싶은 사람들을 찾아내서 자기에게 데려오는 일을 하면 된다고 한다. 망설이다가 돈도 필요하니 하게 된다.
어느 날 TV 뉴스에서 야마토가 나오고 연쇄살인범인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현상금까지 걸려있었다. 그가 잡히면 자기도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아이디어를 낸다. 그를 만나서 비어있는 탁구장에서 지내라고 한다. 그리고 자기의 신분으로 살라고 하며 입던 옷도 주고 먹을 것도 사다 준다.
여기서 연쇄살인범의 인간적인 모습이 나온다. 사토시의 아내를 죽이고 사토시의 신분증을 받아두었는데, 계획은 사토시를 범인으로 몰기 위함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이제는 자기가 잡히더라도 사토시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렇게 금방 믿어버린다. 그 당시 8명을 살해한 사이코패스 살인자였음에도 오히려 사토시와 같이 일하게 돼서 좋다고 말한다.
아버지와 딸
이전에 죽여달라고 부탁했는데 경찰의 추적으로 실행하지 못했던 그 젊은 여자가 또다시 부탁을 해왔다. 그때보다 거액이다. 그녀를 죽일 곳을 탁구장으로 하려 했지만, 용감한 카에데가 들쑤시고 다니는 바람에 그곳은 너무 위험했다. 그래서 예전에 야마토가 죽인 섬에 있는 노인의 집으로 장소를 정한다.
사토시는 그녀를 데리고 가고, 야마토는 미리 가 있었고, 딸 카에데도 아버지를 찾으러 섬으로 간다. 영화는 점점 더 긴박하면서 재미있게 돌아간다.
사토시는 밖에 있고 야마토는 그녀를 목졸라 죽였다. 갑자기 사토시가 들어오더니 누군가 왔다며 야마토의 손에 칼을 쥐어준다. 그리고 사토시의 손에는 망치가 들려있었다. 그렇게 망치로 여러 번 내리 처서 연쇄살인범 야마토를 죽인다. 그리고 야마토의 지문이 묻은 그 칼로 자기의 배를 찌른다. 그리고 신고를 한다.
여기까지도 예측 하지 못했는데 더 반전은 아까 죽인 그녀가 아직 죽지를 않았다. 힘들게 기어 와서 죽여달라고 한다. 사토시는 있는 힘껏 목 졸라 죽인다. 그리고 딸이 소리치며 등장하고 아버지를 안는다.
경찰은 수사를 했지만 결국 사토시의 말을 믿고 현상금도 받게 된다. 다시 탁구장을 운영하게 되고 평화로운 분위기인듯 했는데, 사토시의 휴대폰을 갖고 있었던 카에데는 죽고 싶은 사람으로 연기하며 사토시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그 약속에 응하고 나가는 사토시. 딸과 둘이서 탁구를 한다. 계속 탁구를 치면서 딸과 대화를 한다. 경찰차의 소리가 난다.
야마토의 살인 연기도 사토시의 연기도 카에데의 연기도 모두 좋았다. 마지막까지 긴박함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들이 선택하는 그 작은 선택이 엄청난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토시는 아내를 청부 살인한 선택으로 시작해서 공범이 된 선택, 야마토를 죽인 선택, 모든 것이 종료된 것 같은 평화가 왔으나 다시 죽여 달라는 메시지에 응하려 한 선택, 이런 것들이 결국은 현재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처음에는 어수룩하게 보이는, 딸의 잔소리가 필요한 아버지였는데 그의 내면에는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었다.
그러나 나라면, 만약에 내가 딸이었다면 신고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역시 카에데는 끝까지 당차고 야무지게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다. 사토시와 카에데가 눈물을 흘리며 계속 탁구를 치는 모습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