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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비록 겉은 가족이지만, 속은 가족보다 더 진한 사랑이야기. 불편한 남매의 치정이 아니라, 순수하고 희생적인, 안타깝고 슬픈 러브 스토리. 요타로는 어려서부터 고생만 하고 동생을 위해 희생하고 살아왔는데, 25살의 젊은 나이에, 왜 결말이 죽음이어야 했나? 마음이 아팠다. 동생 카오루의 성인식에 함께 가려 했는데.

 

눈물이 주룩주룩 영화 (남매, 독립, 성인식)
눈물이 주룩주룩 영화 (남매, 독립, 성인식)

 

남매의 사랑

요타로의 엄마와 카오루의 아빠가 만나 같이 살며, 둘은 남매가 되었다. 카오루의 아빠는 1년도 안 돼서 카오루를 남겨둔 채 집을 나갔다. 그리고 요타로의 엄마도 병으로 곧 세상을 뜨고 만다. 죽으면서 동생 카오루를 잘 챙겨주라는 엄마의 말이 요타로의 가슴에 새겨져 있다. 

 

엄마의 유언대로 동생을 데리고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간다. 요타로는 중학교를 마치고 오키나와로 가서 식당에 취직하여 조리사 자격증을 딴다. 본인의 식당을 차리는 게 그의 꿈이다. 열심히 일해서 할머니에게 돈을 보냈고, 대학 시험을 앞두고 있는 카오루는 오빠가 있는 곳으로 온다. 카오루는 공부를 잘해서 류큐 대학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요타로는 본인에게는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동생 카오루에게는 좋은 대학에 가라고 한다. 류큐 대학 의학부에 다니는 연인 케이코는 동생 카오루가 온 후 제대로 데이트를 하지 못해서 아쉬워한다. 오빠는 케이코를 카오루에게 소개했고 같이 놀이 공원에 가는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카오루의 표정은 질투인 것 같다.

 

요타로는 힘들게 일하면서 돈을 모아 자기의 가게를 갖게 된다. 일하고 돌아와 혼자서 수리를 하고 인테리어를 하며 드디어 친한 마을 사람들을 부르고 오픈식을 하는데 누군가 찾아오고 허락 없이 자기 가게에서 무엇을 하냐며 철거하고 새 건물을 지을 것이란다. 청천벽력 같은 상황. 아르바이트했던 술집에서 알게 된 단골손님에게 사기를 당했다. 그리고 빚까지 생겼다. 

 

 

 

카오루의 독립

동생 카오루는 그동안 오빠가 보내준 돈을 쓰지 않고 모아놓고 있었다. 통장을 내미는데, 요타로는 갖고 있다가 '유사시'에 쓰라고 한다. 카오루는 '오빠의 유사시가, 나의 유사시가 아니냐'라고 한다. 난 이 말이 좋았다. 가족이니까 어려울 때 돕는 게 맞다. 그러나 요타로는 거절한다. 

 

오빠 요타로는 카오루가 열심히 공부해서 류큐대학에 들어가길 바라지만, 사기를 당하고 더 많은 일을 하는 오빠에게 대학 학비까지 짐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몰래 아르바이트를 한다. 어느 날, 오빠 친구 유이치가 보게 되고 요타로는 화를 낸다. 동생 카오루도 오빠가 힘든데 자기는 대학을 안 가도 된다고 서로 목소리를 높이고.

 

카오루는 재즈바에서 트럼펫연주를 하는 친부를 만난다. 동네에서 카오루가 중년 남자를 만난다는 소문이 있고, 요타로가 찾아가 보니 카오루의 친부였다. 그동안 카오루를 잘 지켜줘서 고마웠다며, 카오루에게 오빠를 그만 놓아주라고 했다고 한다.

 

류큐 대학에 합격한 카오루는 독립을 하겠다고 하고 오빠는 서운해 하지만 장학금도 받을 것이고 아르바이트도 할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짐을 싸서 나가는 날, 카오루는 '오빠를 사랑한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가 걷다가 다시 뒤를 돌아보고, '그동안 신세를 많이 졌다'는 인사를 허리 숙여하는데, 나는 여기서 또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린 카오루도 요타로가 친오빠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친부도 두고 간 자기를 이렇게 정성껏 대해줬음을 모를 리 없었다. 그리고 오빠가 한 남자로 마음에 들어왔지만 차마 말을 못 하고 독립을 결정한 카오루였다. 많은 감정이 담겨있는 마지막 인사여서 그것을 보고 있는 나는 가슴은 미어졌다.

 

 

 

성인식

그렇게 떨어져서 1년쯤 지났다. 카오루는 오빠에게 편지한다. 안부로 시작해서 마을의 성인식 때 같이 가 달라는 것이었다. 한편, 오키나와에 큰 태풍이 있었다. 집에 돌아온 카오루는 문이며 창문이며 다 막아보지만 워낙 바람이 거세서 부러진 나무가 창문 유리를 깨고 안으로 들어왔다. 거친 비바람에 힘들어하고 있을 때, 마침 오빠 요타로가 나타난다.

 

둘이서 창문을 막고 무거운 물건을 받쳐놓고 하며 겨우 임시방편을 하고 요타로는 쓰러지고 만다. 이런 폭풍에 어느 병원에서 와줄까 생각하다가 요타로의 연인이었던 케이코에게 전화한다. 구급차를 기다리며, 따뜻한 차를 먹이며 카오루는 어떻게 왔냐고 하자, 카오루의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나는 여기서 한번 더 오열했다.

 

그동안 제대로 먹지고 않고 너무 열심히 일한 듯하다. 심근염이었고 염증 수치가 높았고 영양실조까지 겹쳤단다. 그렇게 오빠는 깨어나지 못했다. 배를 타고 나가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오빠의 유골을 뿌린다. 이것은 할머니는 이야기다.

 

 "내 나이 열일곱에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전쟁터에서 잃고 하도 분하여 울고 또 울고 한 달을 울었다. 그러나 슬픔은 가슴에 그대로인데 모진게 목숨인지라 이럭저럭 살아지더라,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요타로의 할아버지를 만나 삼 남매를 낳고 지금까지 살아 너같이 예쁜 손녀까지 보게 되었다. 실컷 울어라, 그리고 열심히 살아라 그러면 살아진다"

 

그리고 카오루에게 도착한 소포, 성인식에 입을 기모노가 들어있었다. 

 

아름다운 영화다.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해서 바다도 주변 경치도 좋았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내용도 좋았다. 아직은 어린 요타로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가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부모를 잃은 두 사람에게 서로가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잘 살아온 두 사람이 나는 기특하기만 하다.